“커피전문점이 붐을 이루고 있지만 하위 20%의 월평균 매출액은 207만원에 그칠 정도로 열악한 형편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기보다는 당장의 매출이익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홍성대 월간커피 대표

홍성대 월간커피 대표는 지난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커피비평가협의회(CCA·Coffee Critic Association) 주최로 열린 ‘바리스타, 전문직업인으로 가는 길’이란 주제의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미국은 바리스타와 로스팅 등 최소 5년간 투자하고 경험한 뒤 숍을 여는데 우리는 사전 준비가 미흡하다”면서 “바리스타가 전문가로 성장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와 함께 “‘스타 바리스타’들은 근무 여건이나 임금 등 환경 때문에 스스로 한계성을 짓지 않았다. 바리스타 스스로의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이디어닥터 이장우 박사

아이디어닥터 이장우 박사는 바리스타의 처우 문제와 관련해 ‘팁 문화’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바리스타의 열악한 임금 문제 해결과 함께 질 좋고 맛좋은 커피제공을 독려함으로써 바리스타 권익을 신장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이 박사는 특히 “바리스타는 커피메이커(Coffee-Maker)이면서 큐레이터(Coffee-Curator)다. 좋은 커피를 발견할 수 있고 추천해야 하며 비교도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바리스타의 역할확대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은용 경희사이버대 교수

바리스타 140여명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은용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카페 오너들은 바리스타들이 장기간 근무해 줄 것이라는 확신이 낮기 때문에 교육기회 부여나 임금 인상 등 투자를 망설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반면 바리스타들은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불만 때문에 열정을 다 쏟아붓지 못하고 있는 만큼 공존과 상생을 위한 양측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해 주목을 끌었다.

▲한국바리스타길드 서한정 바리스타

바리스타 직업군을 대표해 발제한 한국바리스타길드의 서한정씨는 “바리스타가 열심히 일을 해도 합당한 대우를 받는지는 의문”이라며 “바리스타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전문직업인이라기보다는 ‘알바’정도로 취급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바리스타는 커피의 모든 과정을 알아야 하는 프로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며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정욱 CCA 이사

한편 김정욱 CCA 이사는(딸깍발이 대표) “커피 시장은 급격하게 발전했음에도 커피종사자들에 대한 처우는 10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면서 “CCA는 최소 두 달에 한 번 포럼을 통해 커피보다는 커피와 관련된 ‘사람’의 권익에 보다 더 초점을 맞춰 심도 있는 이야기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CA는 국내 커피전문가들이 결성한 협의체로 국내 바리스타, 로스터, 큐그레이더, 교수, 언론인 등 전문가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세계적인 커피전문가로서 ‘커피리뷰닷컴’을 창시한 케네스 데이비즈(Kenneth Davids), 커피농법 권위자인 댄 쿤(Dann Kuhn) 등도 해외고문단으로 활동 중이다.

출처 - 포커스(2013/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