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노동’의 시초는 식민지 시대에서 출발하는데 처음 식민지 땅을 점령한 유럽인들이 각지에서 식민지를 만들던 단계, 특히 제일 처음 단계에서는 임금노동을 하려고 하는 현지인들을 찾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전한다.

돈을 줄테니 여덟 시간을 일하라고 하면 첫 날은 일을 했지만 다음날부터는 나오지 않았다. 그들에게 주어진 하루치의 임금은 그들이 일주일을 살기에 충분했고 더 이상 일을 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여덟 시간이나 열 시간씩 일을 해서, 그렇게까지 해서 사고 싶은 게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일하기를 거절 했다. 잉여자본에 대해 익숙한 유럽인들에게 그들의 모습은 생소하기 그지없었다. 여기서 돈이 떨어지면 다시 일에 참여하거나 그 나마도 자연에 기대에 자급자족하는 이들을 노동에 참여시키기 위해 발전된 것이 ‘강제노동’이라고 저자는 밝힌다.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지속적인 성장과 개발의 논리로 접근하면서 상품들이 어느새 ‘있으면 좋은 것’에서 ‘없으면 곤란한 것’으로 변해가게 만들었고, 살 수 없는 사람들을 비참하게 만들고 상대적인 가난을 조작했다고 한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볼 때 저자는 경제성장 또는 경제발전이라는 것이 결국 인간을 노동자로 만들거나 인간을 소비자로 만들어 지속적인 노동가운데 소비지향적인 삶으로 이끌어 간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러한 삶을 벗어나기를 권면하며, 그에 대한 대안으로 대항발전이라는 것을 제시한다. ‘시간은 곧 돈이다’라는 논리는 ‘돈은 곧 시간이다’라는 논리로 바꾸어 생각하라는 것. 즉 우리의 시간을 돈으로 환산할 정도로 돈에 대해 중요시 여긴다면 역으로 돈을 시간으로 생각해 시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시간으로 채우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끊임없이 생성되는 동품종 다생산 상품들 앞에 우리는 그저 무기력할 뿐이다.

                            더글러스 러미스 저 - 녹색평론사 / 21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