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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발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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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7/8월 딸깍발이 생각 2014.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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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또는 연휴나 휴가가 끝나가는 저 녁, 어김없이 찾아오는 뜻 모를 불안과 공포감 이 엄습한다. 회사에 미처 끝내지 못한, 기한을 넘겨 버린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밀린 일을 처리하지 못해 욕을 먹어야 하는 상황도 아닌 데 연휴 후 출근은 늘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 다.

 

출근한 날 책상에 앉으며 하루 종일 일한 후 야근을 위해 또 다시 책상에 앉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뭔가 안도감을 얻는다. 그닥 바쁘게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일하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평온함까지 느껴진다.

 

단순히 일중독(Workaholic)’이라 진단할 수도 있겠지만 중독결핍에서 초래된 결과물이다. 따라서 뭔가 채우지 못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달려가는 게 일중독이라면 현대 사회인들은 자신의 할당량의 일을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끓임 없이 뭔가를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다.

 

<The Weariness of the self>의 저자 알랭 에른베르(Alain Ehrenberg)는 이러한 현상을 우울증으로 규정하고 그 시대적 변화과정을 설명한다. 우울증이 초기 사회적 병리학의 관계로 인정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알랭 에른베르는 우울증이라는 현상이 나타난 것을 규율사회에서 성과사회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으로 말한다.

 

쉽게 풀이하면 과거 후기 근대사회까지 우리는 외부의 강제성에 의해 할당된 목표를 채우거나 명령을 따르는 삶에 익숙해져 있다가 현대에 와서는 오직 자기 자신이 자신에게 명령하여 이루어지는 자신의 성과 주체 사회에서 살고 있다.

 

과거 규율사회에서는 규율을 만들고 명령하는 이에게 인정받으면 그만이었지만 성과사회는 자신에게 인정받아야 한다. 그러나 상대성 없이 자신을 인정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뜻 모를 알 수 없는 성과를 위해 죽으라고 일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매일 피로한 채로 살아가고 있다. 그럼 대안은 무엇일까. 피로가 있으면 휴식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같은 성과사회에서는 휴식이 존재할 수 없다. 내 자신의 피로를 나는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가 인정해 주는 과정을 얻기 위해서는 나도 상대를 인정해 주어야 한다. 서로가 인정해 주는 피로만이 멈출 수 있는 피로이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피로이며, 창조적 행위와 연결된 생산을 위한 피로이다.

 

결국 현대 사회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우리 자신의 발전이라는 미명아래 시행되는 끓임 없는 피로가 아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동체적 피로가 필요하며 그 때 우리가 쉬는 휴식의 날은 참된 충전의 날로 채워진다. 다 같이 땀 흘리고 일한 오늘 서로를 격려하며 인정해 줄 때 서로의 이야기 속에서 참되 휴식과 재충전의 에너지도 발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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