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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발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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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1/12월 딸깍발이 생각 2014.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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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세계>에서 경찰청은 8년 전부터 전국 주요 깡패 조직들이 모여 만든 기업형 조직인 골드문이라는 회사를 집중 마크한다. 그러던 중 골드문 회장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죽게 되자 차기 후계자 선출을 놓고 경찰청 수사 기획과 강과장(최민식)과 그의 친구이자 경찰청 국장인 고국장은 뒤에서 8년 전부터 골드문에 잠입 수사로 들어간 이자성(이정재)을 통해 ‘신세계’라는 프로젝트 명을 걸고 적극 개입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자성은 골드문의 2인자 그룹 실세인 정청(황정민)의 오른팔에 있으면서 하루빨리 이곳을 빠져나가길 희망한다. 하지만 매번 강과장은 그런 이자성에게 조금 더 참으라며 그를 그 조직에서 놓아주지 않는다.

 

 

결국 이자성의 경찰 신분이 정청에게 노출되는 가운데 경찰의 작전으로 정청과 서열 3위인 이중구 패는 칼싸움을 벌이면서 서로 죽이는 상황에 이르게 되고 그런 가운데 이자성은 골드문의 후계자로 등극하게 된다.

 

이 영화의 흥미 요소는 ‘조직’ 그리고 ‘짝퉁’이다.

 

자성은 끓임 없이 골드문의 조직에서 나오고 싶어 하지만 강과장은 그를 결코 놓아주지 않는다. 또한 강과장은 이번 골드문 후계자 건만 해결되면 자신의 사표를 수리해달라고 친구인 고국장에게 부탁하지만 고국장의 대답은 결국 이렇게 된 이상 너나 나나 끝까지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하며 사표를 거절한다.

 

현대 사회에서 ‘조직’은 ‘개인’의 목표나 정체성마저 조직의 연결된 시스템에 의해 결정한다. 그러한 조직은 조직 하나의 성격으로 규명되지 않고 자신들이 알 수 없는 조직과 또 다른 조직으로 네트워크 되어 가며 더 복잡해져 간다. 이미 금융상품만 보더라도 우리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수많은 헤지펀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영화 속 골드문 안에 있는 조직들은 누가 경찰이고 누가 진짜 조직의 사람인지 모른 체 살아간다. 결국 정청이 죽자 이자성이 경찰이었던 사실은 아무도 모른 체 끝난다. 조직에 속한 ‘그’는 진짜 처음부터 ‘그’ 조직의 사람인지 아님 누가 가짜인지 모르는 현대 사회에서 이를 표현하기 위해 영화 ‘신세계’는 정청을 통해 중국에서 계속 짝퉁 ‘명품’을 사오는 장면을 연출한다.

 

이제는 짝퉁을 가리는 것보다 진품을 찾아내는 것이 더 어려운 현대 사회에서 물품만 가짜와 진짜를 구별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사람마저 거대한 시스템 속에 얽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마지막 뒤쪽 시퀀스 장면에서 정청은 이자성에게 만화 캐릭터가 박혀있는, 누구나 구별할 수 있는 짝퉁 명품을 선물하는 그 장면이 오히려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국장과 강과장은 모두 죽고 이자성은 그토록 그가 갈망했던 조직에서 나오지 못하고 오히려 그 조직의 수장이 되는 모순으로 끝이 난다. 모두가 자신의 ‘신세계’를 꿈꾸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영화는 ‘신세계’를 만드는 방법을 포기하고 반대로 ‘신세계’가 만들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모순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생각들을 자극한다. 진짜와 가짜, 현실과 가상의 경계는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모호하다. 원자론자나 양자물리학자의 이론자들은 어떤 원자가 더 정밀하게 모여 있을수록 현실적이고 분자나 원자가 퍼져있을 수록 가짜나 가상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이자성은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젊은 시절 잠입수사 과정에서부터 정청과 이미 많은 살인과 폭력을 저지르며 그 입자를 더 정밀하게 만들었다. 결국 그 결과 가짜 조직폭력배에서 진짜 폭력배 수장에 이르게 된다.

 

우리가 진짜와 가짜, 현실과 가상의 ‘경계’ 찾기에만 몰두하는 사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수한 많은 일들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조직되고 더 세밀하고 단단하게 모이고 있을지 모른다. 그 사이 우리는 우리가 원하지 않은 가상이 현실로 만들어져 튕겨져 나올지 모른다.

 

영화 속에서 고국장과 강과장의 만든 ‘신세계’ 프로젝트의 가장 큰 실패 요인은 골드문 자체는 그냥 두고 그 안에 수장의 자리만 자기 쪽으로 유리한 사람을 앉히려는 반쪽자리 ‘신세계’ 프로젝트였다. 어차피 신세계에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각자 원하는 ‘신세계’가 있다면 부분이 아닌 시스템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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