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국 커피시장 규모는 대략 4조원대로 추정된다. AC닐슨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약 2조 9천억원, 2011년 3조 6천억원 등 최근 5년간 한국 커피 시장은 매년 20~25%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인스턴트 커피 시장보다 고급 원두 커피의 시장 점유율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의 커피 입맛을 점차 변하고 있고 고급화 되고 있다는 현상을 나타낸다.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은 커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커피의 질에 민감해 하지 않는다는 평을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고급 원두커피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젊은층을 중심으로 커피의 문화적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신선한 커피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높아지면서 실제로 많은 커피 전문점에서도 원두의 생산지와 커피를 볶는 과정인 로스팅 시간 등을 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업계의 노력과 더불어 소비자들도 보다 좋은 커피를 선별할 수 있는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 로스팅 한지 얼마 안 된 커피여야 거품이 많이 부풀어 오르고 신선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하지만 커피의 신선도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 커피 강의 중인 딸깍발이 김정욱 대표는 "커피에 대해 관심이 많은 학생이나 젊은층에서 간혹 하나의 일반적 사실을 보편적 진실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볶은지 얼마 안 된 커피가 신선하기 때문에 드립용으로 추출할 때 물을 부으면 많이 부풀어 오른다고 생각한다"며 "라이트 정도일 때는 미디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부풀어 오르지 않으며 신선한 커피의 기준을 단순히 부풀어 오름의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로스팅은 배전(볶음) 강도에 따라 라이트(Light), 미디엄라이트(Medium Light), 미디엄(Medium), 미디엄다크(Medium Dark), 다크(Dark), 베리다크(Very Dark)로 나뉜다.

커피는 로스팅 될 때 약간의 가스를 머금고 있어 배전에 따라 상온에서 가스 배출할 시간이 필요하다. 즉 커피가 로스팅 된 후 가스를 배출시키고 밀봉해 약배전은 3일, 중·강배전은 5일 정도 숙성해야 가장 신선한 커피의 맛을 낼 수 있다.

출처 - 세계일보(2013/1/30)